갑자기 정말 갑자기 결정되었다. 이번 12월 홍콩 여행은.
어쩌다보니 내가 원하는 날짜의 홍콩행 비행기표를 찾게 됐고.
12월 마지막주 최고성수기라 숙소예약이 꽉 찼거나 너무 비싸 고민하던 차에
홍콩사는 지인의 친구가 잠시 한국에 들어온다며 그 분의 아파트를 빌리게 되고.
것도 첨엔 날짜가 안맞아 포기해야 하나 했는데 갑자기 그 분의 스케줄이 바뀌어
내 여행 스케줄에 딱 맞게 저렴히 빌릴 수 있었다. 이런 행운이 있나!!!
숙소를 소개해준 지인의 말대로 아마도 난 이번에 홍콩갈 운인가 보다.
원래 호텔보다는 현지 사람의 집이나 B&B에서 지내는걸 선호하는데,
이번 여행 왠지 느낌이 좋다.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행이 될 것 같다.
비행기표를 끊고 보니 그래도 여행 떠나기까지 시간이 좀 있을 줄 알았는데
남은 시간은 겨우 일주일... 여행준비고 뭐고 그냥 슬슬 갔다 와야겠다 싶다.
이번엔 혼자 가는 여행이 내키지 않았는데 다행히 현지에 한국 지인도 있고
예전 Y사에서 같이 일했던 로컬 친구들도 있어서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을 듯.
올해는 결국 어디에도 못갈 줄 알았는데 크리스마스를 홍콩에서 보내겠구나.
3년만에 가는 홍콩. 어떻게 변했을까. 예전 그대로일까.
한동안 못찍었던 사진도 다시 찍어야지. 예전 수동필카의 느낌이 그리웠는데
미자가 자신은 이제 필카를 쓸일이 없다며, 올림푸스 OM10을 나에게 주었다.
묵직한 무게감과 사용하던 사람의 흔적이 묻어있는 이 아이가 왠지 맘에 든다.
이번 홍콩여행을 함께할 나의 새로운 친구, 미리 좀 친해져야 하는데 시간이...
1년 넘게 여행을 못가다보니 가까운 홍콩인데도 6일의 짧은 일정인데도
괜시리 설레인다. 너무 오랫만의 여행이다. 그것도 전혀 예상치 못한.
낯선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좀 가져야겠다. 지금 나에게 너무 절실해.
이 막막하고 우울한 감정은 털어내고 내년을 위한 재충전을 해야겠다.
아마도 내년은 분명 올해보다 훨씬 치열하고 어려운 한해가 될테니까.
이번 여행이 정해져서 정말 다행이다. 안그랬음 큰일날뻔 했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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