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역시나 감탄에 감탄!
Henri Cartier Bresson @ DDP, Seoul

디자인이라는 것을 시작한지 어느새 12년이 넘었다.

시작할 땐 디자인이란게 뭔지도 모르고 마냥 재밌어서

몇 달치 알바비를 탈탈 털어 컴퓨터를 샀다.

밤이 새는지도 모르고 혼자 이것저것 찾아 만들면서

무언가 만들어지는게 그게 그렇게 신기할 수 없었다.

그 땐 이 일을 직업으로 하게 될지도 몰랐고

이렇게 오랫동안 하게 될지도 전혀 몰랐다.


그리고 지금까지 디자인을 하면서 단 한번도 쉬웠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렵다. 하면 할수록.

근데 계속 하게 된다.

이만큼 재밌는걸 못찾겠다.


아. 생각해보니 디자인만큼 재밌었던게 있긴 있다.

사진이랑 여행.

근데 그 둘은 모두 업으로 삼진 않을꺼다.

디자인과 여행을 접목시킨 삶을 살아보려 했으나

한번 실패했고 그걸 다시 시도해보고 싶진 않다.

실패에 대한 후유증인지는 모르지만

자의든 타의든 꽤 오래 여행을 쉬고 있기도 하고.

사진도 여러 이유에서 몇 년간 거의 찍지 않았는데

얼마 전 먼지쌓인 카메라를 찾아 꺼내었다.

사진은 천천히 다시 찍게 될 것 같다.

예전에 찍었던 사진들도 못생기게 변한 플리커에서 꺼내어

내가 보고 싶은 방식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볼 생각이다.

요즘은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오롯이 혼자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좋다. 하루종일 같이 있어서인지 하루는 점점 더 아기같은 눈빛과 행동을 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 가끔은 평소 하지 않는 얘기들을 따끈한 오뎅국물과 술 한잔을 놓고 밤새 할 수 있는 누군가가 그립기도 하다. 훌쩍 여행을 떠나는 생각도 하고 밤새 책을 읽고 영화를 보기도 하는 느긋하고 게으른 그런 겨울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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