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9월의 막바지. 요즘은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새롭고 낯선 일상을 시작한지 어느덧 한 달.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바쁘고 어렵지만 그만큼 설레고 행복하기도 하다. 항상 꿈꿔오던 무언가를 한다는게 그런 것 아니겠는가. 1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지나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살아간다는 건 꽤 즐거운 일이다. 그것도 디자인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홍대 그리고 오래전부터 과연 내가 갈 수 있을까 싶었던 IDAS.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외국의 교육을 접할 수 있다는 점. 하지만 그만큼 영어에 대한 압박을 가져야 하는 곳. 이 곳에서 한 달 여를 생활해 본 결과 내 예상대로 쉽지 않다는 걸 확실히 느꼈고, 내 예상보다 훨씬 좋은 커리큘럼과 너무 좋은 교수님들 (특히 외국인 교수님들) 그리고 강의실마다 쫙 깔려있는 아이맥의 포스. 심지어 eye tracking 장비와 3d printer까지 갖추고 있고, 3d printing을 사용할 때 필요한 재료까지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에 내심 많이 놀랐다. 어려운만큼 좋다. 해야할게 많은만큼 배울 수 있는게 많다. 생소한만큼 스트레스 받지만 재밌다. 해외 (특히 유럽) 여러 학교들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외국 학생들을 볼 수 있어서 신선했고, 본인이 열심히 준비해서 도전한다면 한 학기동안 외국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국내 여느 대학원과는 확실히 여러모로 다르다. 한국 학생들 중에도 해외파 출신이 많아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친구들이 많다. 부러워.. T_T 이번 학기가 지나면 방학동안 영어공부 진짜 열심히 해야할 것 같아.. 야후 이후로 4년 넘게 영어 쓸 일이 전혀 없어 담 쌓고 살았더니 speaking은 예전과 비교하면 완전.. 그나마 hearing은 꽤 쓸만해서 외국인 교수님 수업을 듣는데 큰 무리는 없다는  걸로 위안을 삼고 있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다니니까 그나마 이 정도지. 만약 회사와 병행한다면 절대 두마리 토끼는 잡을 수 없을 것 같다. 주간대학원이라 대부분의 수업이 아침부터 오후까지 진행된다. 덕분에 밤낮 뒤바뀌어 살았던 나의 생활패턴은 완전히 달라졌다. 요즘은 아침 6:30 혹은 7:30 기상에 밤 11시 정도만 되면 눈을 뜨고 있기가 어려울 정도. 지금도 너무 졸려.. 과제랑 프리일 할게 많은데 간만에 쓰는 이 포스팅만 끝내면 자야할 것 같다. 그래, 내일 일찍 일어나서 하자.


불과 1년 전만 해도 지금의 생활을 예상조차 못했다. 내 고양이 하루와 함께 살지도 전혀 짐작조차 못했고, 이렇게 평소 가고싶었던 대학원에 다니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배우게 될지도 몰랐다. 내년 이맘때의 나는 또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어제밤 늦게 한통의 전화를 받고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그 느낌을 다시 떠올렸다.

작년과 오버랩 되는 그 느낌에 불길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 일에 집중하다가 새벽녘이 다 되서야 침대에 누웠는데, 결국 잠은 못자고 벌겋게 충열된 눈으로 아침에 급한 일들을 처리한 후 병원으로 갔다.

내 예상보다 많이 다친 친구의 처참한 몰골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고 말았다.

또 다른 친구도 요즘 건강상태가 안좋아서 힘들어 하는게 느껴지는데 곁에서 보고 있기가 안쓰럽다.

제발 제 주변의 모든 이들이 건강하게 해주세요. 다치지 않게 해주세요. 행복하게 해주세요.

마음속으로 빌고 빌고 또 빌어본다. 자꾸만 눈물이 나는 오늘, 마음이 무겁다.

욕심내지 말자.

너무 무리하다간 안하느니만 못하다는거 알잖아.

우선 현재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충실해야지.

그래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어.

순간의 욕심에 흔들리지 마.

그렇게 벌어봤자 어차피 다 나갈 곳이 생길테니.

지금 내 인생에 중요한게 뭔지 그것부터 생각해.


마인드컨트롤

마인드컨트롤

귀요미 하루

My Haroo 2014/05/23 01:30


여기오려고 결국 현대카드 만들었다는!

생각보다 크기는 작지만 알차게 잘만들었네.

Hyundai Card Travel Library @ Chungdamdong, Seoul



티스토리 툴바